독일 듀얼스튜디움-학위와 취업 동시에 (2)

-> 독일 학위와 취업을 동시에-듀얼스튜디움을 주목하라 (1)에서 이어집니다.

현재 독일에서 듀얼 스튜디움 과정을 제공하는 회사는 5만 여곳에 이른다. 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 독일의 주요 차량 제조업체는 물론 대부분의 대기업, 왠만한 규모의 중소기업이 모두 듀얼 스튜디움 과정을 제공한다.

폭스바겐의 경우 경영, 전기공학, 차량제조, 물류 등 20여 개가 넘는 전공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1년 차 월급은 세전 약 1134.50유로(2018년 기준)다.

독일 전국 슈퍼마켓 체인인 리들(Lidl)에도 홍보커뮤니케이션, 경제통상, 국제경영, 요식경영, 물류 등 15개 전공 분야가 있으며 1년 차 월급은 약 1400유로다.

각 분야의 공무원이 되기 위한 듀얼 스튜디움 과정도 있다. 관청의 건축, 측정 분야 기술직, 비기술직, 세금, 법원, 경찰 등 다양한 공무직도 듀얼 스튜디움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이처럼 제조업이나 IT, 공업 분야뿐 아니라 소위 ‘문과’로 분류되는 전공 분야도 많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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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알레스 스튜디움 과정 전공 분야별 비율-출처: AusbildungPlus-Datenbank

듀얼 스튜디움의 자리를 찾는 것이 쉬운 일은 물론 아니다. 특히 이름 있는 기업들은 우리나라 대학 입시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2016년 기준 아디다스(Adidas) 듀알레스 스튜디움 과정은 15명 정원에 1700여명이 지원했다. 독일의 대표 은행인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에서도 경쟁률이 50대 1에 달했다고 한다.

회사와 연계되어 있는 교육기관 또한 대학 교육 수준을 보장한다. 회사 근교에 있는 종합대학이나 응용과학대학 등에서 일반 대학생과 같은 교육을 받는다.

독일 내에서 듀알레스 스튜디움이 가장 활발한 바덴뷔르템부르크 주의 경우 2009년 듀얼 스튜디움 과정만 전문으로 하는 최초의 공립대학(Duale Hochschule Baden-Württemberg)이 설립되기도 했다. 독일 통신사인 도이체텔레콤은 라이프치히에서 텔레커뮤니케이션 응용과학대학(Hochschule für Telekommunikation Leipzig)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유학 후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독일에서 유학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지만 듀얼 스튜디움을 이수한 사례나 경험담은 그렇게 많지 않다. ‘직업훈련’ 혹은 ‘도제식’, ‘훈련공’과 같은 단어에서 오는 편견이 여전하고, 듀얼 스튜디움에 대한 정확한 이해나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유학 준비 과정에서는 대부분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 전공 분야를 먼저 찾아보기 마련이다. 힘들게 대학을 졸업하면 한국처럼 다시 처음부터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 대학 과정에서부터 회사의 부서를 돌면서 일을 익히고 인사과는 물론 다양한 동료들과 네트워크를 쌓아놓은 이들과는 처음부터 큰 격차가 있다.

독일에서 유학을 하는 이유가 석, 박사 등 학문에 계속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졸업 후 취업을 하고 싶은 것이라면 듀얼 스튜디움은 분명 좋은 기회다.

일하고 싶은 독일 회사가 있는가? 그럼 먼저 그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자. 분명히 듀얼 스튜디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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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의 직업교육 사이트. 독일 전역에서 아우스빌둥 과정 500여 개, 듀얼 스튜디움 과정 470여 개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c) siemens

덧붙이는 글

우리나라는 교육이 직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끊임없이 비용을 치러야 하는 사회다. 고등학생은 학원을 다니며 대학을 준비하고, 대학생은 또 다시 학원을 다니며 기업 입사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뽑으면서도 경험을 중요시하고, 청년들은 ‘인턴’이라는 스펙을 만들어야 한다.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한 인턴을 구하는 일부터 각자도생인 시대다.

인턴이 끝나면 주요 대기업들이 요구하는 입사 시험(직무적성검사)을 치르기 위해서 두꺼운 문제집을 구입하고 유료 강의를 듣는다. 책상에 앉아서 치르는 그 시험은 그 회사에 적합한 인물을 얼마나 잘 뽑을 수 있을까.

독일의 듀얼 스튜디움은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한다.

듀얼 스튜디움을 마친 ‘대졸’ 청년들은 졸업 이후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 낭비 없이 곧바로 취직할 수 있다. 3년간의 교육기간 동안 특정 회사나 특정 직종, 특정 부서의 업무를 파악할 수 있다. 회사와 직종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듀얼 스튜디움을 마치고 취업하는 경우, 일반 대학 졸업생보다 초봉이 높다. 같은 학사 학위를 가졌지만, 듀얼 스튜디움은 실무 경력을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회사 또한 분야별로 실력이 확인된 질 높은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독일의 직업교육은 국가와 산업계가 함께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했기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국가는 직업교육생들의 노동 환경 및 제반 조건을 제도적으로 마련했다. 동시에 회사가 직업교육생의 수와 선발 과정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줬다.

노동법이 엄격한 독일이지만, 직업훈련생에게는 최저임금이 적용되지 않는다. 직업훈련을 어디까지나 노동관계가 아닌 교육과정으로 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직업훈련생에게 최저임금에 덜 미치는 임금을 주지만, 이들을 위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직업학교나 대학교육 비용을 대신 부담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고품질의 노동력은 다시 독일 산업계를 발전시키는 기반이 된다. 청년과 기업, 국가가 모두 이익을 얻고 선순환하면서, ‘Made in Germany’의 가치는 오늘도 더 높아지고 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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