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듀얼스튜디움-학위와 취업 동시에 (1)

<대학학위 받는 직업훈련제도 듀얼 스튜디움 3단 요약>

– 회사에서 일 하면서 월급받고 대학 공부도 한다. 물론 두 배로 힘들고, 교육과정이라 최저임금은 못받는다.
– 독일 대학 졸업 후 취직을 목표로 한다면 대학 말고 듀얼 스튜디움 회사부터 검색하자.
– 물론 독일어 못하면서 할 생각은 하지말자. 일순위도 독일어, 이순위도 독일어.

독일에서 ‘아우스빌둥(Ausbildung)’이라고 불리는 직업교육 시스템은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청년 실업 문제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아우스빌둥이라는 큰 개념 아래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하고, 각각의 시스템이 모두 다르게 운용된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독밥에서는 독일의 직업교육 시스템 중에서도 ‘듀얼 스튜디움(Duales Studium)’을 집중 소개한다. 대학 수준의 교육과 현장 실습의 중요성이 모두 강조되는 듀얼 스튜디움은 ‘학위’를 중요시하는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와 배경에서 더욱 더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 직업교육의 기원과 발전

독일 직업교육의 기원은 산업화가 시작되기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세시대 직물직조, 제빵, 주조 등의 직업조합을 통해 마이스터와 직업훈련 제도가 형성되었다. 작업장과 마이스터 중심으로 이뤄지던 직업교육은 1969년 직업교육법(das Berufsbildungsgesetz)이 통과되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규정,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변모한다. 이때부터 작업장에서의 실습과 직업학교에서의 이론을 병행하는 ‘듀얼 시스템’이 정착되었다.

독일의 듀얼 시스템은 전문적인 노동력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독일의 고품질 제조상품의 기반이 되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청년실업률이 낮은 이유로도 꼽히고 있다.

독일 듀얼 시스템의 또 다른 의미는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국가가 직업훈련의 조건과 노동 환경 등을 제도적으로 마련하고, 산업계는 직업 현장에서 실제로 교육 프로그램을 꾸리면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노동력을 만들어낸다.

최근 들어 기술 및 직업환경, 가치관 등의 변화로 듀얼 시스템에 대한 청년층의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2013년에는 독일 역사상 최초로 대학 신입생 수(50만7000명)가 새 계약을 맺은 직업훈련생 수(49만7000명)를 앞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통계를 보면 총 133만 754명이 직업훈련을 받고 있으며, 이 중 52만 1901명이 그 해 새롭게 직업훈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대학 신입생의 수는 50만 8828명이었다. 듀얼 시스템은 여전히 유효하다.

대학진학률이 한 자릿수였던 때에 비하면 독일에서도 더 많은 청년들이 대학 학위를 원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직업훈련의 중요성이 간과되는 것은 아니다.

직업훈련생의 수와 비율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직업훈련의 형태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최신 산업 분야에 맞는 새로운 직업군과 직업훈련 프로그램이 계속 생겨난다. ‘듀얼 스튜디움’도 독일 직업교육 시스템의 발전된 형태 중 하나다.


‘듀얼 스튜디움(Duales Studium)’ 정의와 종류

독일에서는 대학 진학에 대한 선호도뿐만 아니라 실제로 대학 수준의 교육이 필요한 직업군이 늘어나면서 ‘듀얼 스튜디움(Duales Studium)’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직업훈련은 직업학교에서 이론 교육을 받기는 하지만 실습에 좀 더 방점이 찍혀있다. 직업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경우 아우스빌둥 증명서를 받는다. 하지만 듀얼 스튜디움은 대학교육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과정을 마치면 학사 학위를 받는다. 듀얼 스튜디움을 이수하면 대졸자가 되는 동시에 현장 경험도 인정되어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듀얼 스튜디움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아우스빌둥 연계 듀알레 스튜디움(Das ausbildungsintegrierende duale Studium)’과 ‘실습 연계 듀알레 스튜디움(Das praxisintegrierende duale Studium)’이다. 아우스빌둥 연계 듀알레 스튜디움은 대학 졸업장과 아우스빌둥 증명서를 둘 다 받을 수 있으며, 후자는 대학 졸업장만 받는다. 이는 전공 분야와 교육과정의 시스템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어느 한쪽이 우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대학 학위와 실습 경험,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고자 하는 이들에게 제격인 ‘듀알레스 스튜디움’에 대한 인기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독일 직업교육연방연구소(Bundesinstitut für Berufsbildung)의 통계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6년까지 듀얼 스튜디움 과정은 거의 3배로 증가했다. 참여하는 학생과 회사도 그만큼 늘어났다. 같은 기간 듀얼 스튜디움에 참여하는 회사는 2004년 1만 8000여곳에서 4만7000여 곳으로 증가했다. 참여 학생 수도 4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대학에 등록이 되기 때문에 ‘대학 입학자’ 통계 안에 속하게 된다. 대학 입학자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직업훈련생이 줄어들고 있다는 단순한 해석이 불가능한 이유다.


듀얼 스튜디움 팩트체크

듀얼 스튜디움은 보통 3년-5년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학생들은 대학이 아니라 회사에 직접 지원해야 한다. 회사에 먼저 고용되고 나면 회사와 협력 계약을 맺은 종합대학, 직업아카데미, 전문대학 등 교육기관에서 이론을 배운다. 교육 과정은 3개월씩 이론/실습을 교차하거나 아니면 한주에 이론/실습을 번갈아 배우는 방식 등 다양하다.

듀얼 스튜디움 월급은 전공 분야 및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월 860유로 정도다. 듀얼 스튜디움은 ‘교육’으로 보기 때문에 최저임금이 적용되지 않는다. 월급은 연차가 올라갈수록 조금씩 증가하며, 출퇴근을 위한 교통비나 근무지와 교육기관 간의 거리가 있을 경우 월세 일부를 부담해 주는 경우도 있다.

이론 수업에 대한 비용은 전액 회사가 부담한다. 듀얼 스튜디움은 회사가 양질의 노동자를 키우기 위한 교육이자 투자의 개념이다. 이 때문에 일부 회사는 듀얼 스튜디움을 이수한 이후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회사에서 일해야 한다는 계약 조항을 두기도 한다.

듀얼 스튜디움 졸업생들의 약 80%가 과정을 마친 이후 해당 기업에 그대로 채용된다고 한다. 회사와 학생들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다. 물론 공부나 일, 둘 중 하나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에너지가 많이 드는 과정임은 분명하다. D

->독일 학위와 취업을 동시에-듀얼시스템을 주목하라 (2)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