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가에서 본 세계 식품산업 트렌드 Top 10

세계 최대의 식품산업박람회 ‘아누가(Anuga)’에서는 전세계 식품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볼 수 있다. 특히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친환경 트렌드 및 푸드 테크, 식품 분야의 혁신분야 등 푸드 산업의 최신 키워드를 모두 찾을 수 있다. 

지난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아누가’에서 식품산업의 ‘Top 10 트렌드 2019’를 발표했다. 아누가의 협력 리서치 업체인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innova market insights)’가 조사한 내용이다. 아누가가 분석한 올해 식품산업의 Top 10 트렌드를 소개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아누가(Anuga) (c)yujinlee

1. 발견모험하는 소비자들 새로운 경험그리고 로컬의 맛

소비자들은 더 이상 그들의 안전지대에 머물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모험하기를 원하며,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 낯선 지역의 로컬 음식, 낯선 재료에서 온 음식을 과감하게 시도해보려는 성향이 강하다. ‘음식으로 하는 여행’이다. 음식은 지루함이나 안정감이 아니라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상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다양한 식품 재료나 루비 초콜릿 같은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식품에 대한 관심이 크다.

2. 식물성 푸드

채식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트렌드다. 특히 독일은 채식 메뉴가 없는 식당을 찾아볼 수 없다. 이제 채식은 식당뿐만 아니라 가공식품이나 스낵류 등 식품 전반에 걸쳐서 확대되고 있다. 채소에 기반한 식품 시장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식품 브랜드는 그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녹색을 점점 더 늘려간다. 채식 음식은 친환경은 물론 건강과도 연결되어 마케팅된다. 이러한 채식 트렌드는 100% 채식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제품 시장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육류와 채식 고기가 적당히 섞인 고기가 하나의 예다. 완전한 육류는 피하고 싶지만, 고기의 질감과 식감을 원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우는 식품이다.

3. 대체 음식

소비자들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품, 다양하고 혁신적인 식품을 찾는다. 지속가능한 재료가 들어간 제품, 단백질 대체 식품 등이 그것이다. 이 대체 분야에서도 앞서 소개한 채식 기반 식품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아누가 한국관에서 전시된 한국 음료 및 식품류 (c)yujinlee

4. 녹색 어필

이는 식품 회사의 브랜딩에 관한 것이다. 점점 더 많은 회사들이 시장에서 친환경, 그리고 지속가능성 컨셉을 강화하고 다. 식품 자체 뿐만 아니라 회사의 정체성이나 패키징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포장 쓰레기 등을 최소화하고,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컨셉과 제품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 주목을 받은 미역으로 만든 먹을 수 있는 물통 등이 그 예다.

5. 스낵킹

간식은 과거에는 중간중간에 쉬는 시간에 먹는 식품류를 의미했다. 하지만 이제 간식은 일상 내내 옆에 있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밀레니얼 세대들은 스낵으로 밥을 대체한다.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이런 트렌드에 맞추어 기본에 존재하는 큰 사이즈 제품을 작은 사이즈 제품으로 재출시 하는 사례로 증가하고 있다. 스낵에서도 버섯칩 등 식품기반 제품이 인기를 끈다.

6. 나를 위해서 먹는다

내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식품이다. 내 생활 습관과 가치관에 맞추어 주문할 수 있는 퍼스널라이징 식품 시장이다. 이 트렌드는 대게 온라인쇼핑과 연결된다. 비스포크(Bespoke) 패키징부터 내가 만드는 시리얼 등 스스로 조합해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 식이다. 신선식품 배달 플랫폼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와 퍼스널 밀키트 플랫폼 잇러브(EatLove)의 협력이 눈에 띄는 사례다.

아누가 한국관에서 소개한 버섯칩과 유기농 마트를 컨셉으로 꾸며놓은 코너

7. 섬유질의 새로운 컨셉

섬유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영양학적으로 새로운 효과가 드러나기도 하면서 섬유질이 들어간 새로운 식품이 고개를 들고 있다. 코카콜라도 최근 식이섬유가 들어간 코카콜라 플러스를 내 놨다. 식이섬유 제품은 주로 스포츠용 스낵과 연결되어 홍보되고 있다.

8. 내 기분을 좋게 하는 것

음식으로 인해 신체적인 건강을 관리한 것뿐만 아니라 나의 감정의 건강함을 중시하는 태도다. 나의 기분을 바꿔주는 스낵,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스낵, 이런 종류의 컨셉과 브랜딩이 점점 더 늘고 있다. 단순한 감정의 전환을 이야기는 식품도 있지만, 죄책감을 없애주는 식품에도 적용된다. 좀 더 건강한 축산 환경에서 온 육류과 달걀 등을 출시 및 홍보하면서 이런 감정적인 호소가 더해지고 있다.

9. 작은 기업 마인드

푸드 산업에서도 스타트업의 활약이 거세다. 밀키드, 푸드 세미나, 배달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음식 관련한 플랫폼이 나타나고 있으며 친환경 및 새로운 재료를 이용한 실험적인 식품을 과감하게 내 놓는 곳도 모두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은 특히 지역화/개인화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주역이기도 하다. 이런 푸드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기존의 대기업들도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등 스스로 ‘작은 기업 마인드’를 내 보이고 있는 추세다. 각 지역이나 분야별로 자회사를 만들 경우에도 본사와는 완전히 다른 브랜딩이나 다른 컨셉으로, 다른 회사처럼 운영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기업이 대량으로 생산하는 같은 식품은 이제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10. 소비자가 참여한다

소비자들은 지금 자신이 먹는 것을 바로 공유한다. 식품 산업계도 이러한 트렌드를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한다. 예를 들어 소셜네트워크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서 주요한 결정을 한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의 라벨을 결정하고, 신제품을 출시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소비자 투표 등을 통해서 새로운 맛을 출시하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꽤 오래된 사례로 소위 ‘파맛 첵스 사건’이 있다. 초코맛과 파맛 첵스로 온라인 투표를 했는데 파맛이 이겨버린(?) 마케팅 참사 사건으로 회자되지만, 소비자 온라인 투표로 회사의 중요한 결정을 하려고 시도했던 컨셉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누가에서 본 식품산업의 트렌드는 친환경과 개인화, 그리고 문화로 연결된다. 그리고 그런 트렌드는 이미 독일 곳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아직까지 환경 이슈 등이 넓게 자리하지 않은 한국의 입장에서는 하지만 좀 빨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한국 TV를 지배하는 음식 프로그램과 먹방에서는 과한 소비와 ‘소 한 마리’와 같은 육류 소비가 지배하고 있다. 편리함을 위한 일인 식품을 보니 과한 포장지가 마음에 걸린다. 

이번 아누가에서도 많은 한국 중소기업들이 부스를 차려 참여했다. 맛있고 건강함을 표방하는 아기자기한 음식이 많았다. 하지만 음식 그 뒤에 자리 잡은 ‘가치’나 ‘문화’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거나, 있더라도 마케팅 포인트로 중요시하지 않은 것 같다. 건강하고 편리한 식품이었지만 플라스틱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 방식이라 아쉬웠던 곳도 있었다.

 오늘날 음식 문화에서 이제 맛 하나만 가지고는 승부하기 어렵다. 유럽, 적어도 독일에 들어오고 싶다면, 또한 저렴한 정크푸드의 이미지가 되고 싶지 않다면 이곳에서 추구하는 가치관과 트렌드를 한 번쯤은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다. D

참고: http://kofice.or.kr/c30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7584&page=1&find=&search=&search2=%EB%8F%85%EC%9D%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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